상세줄거리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는 반항적인 재벌 2세와 성실한 과외 선생님이 만나 벌어지는 유쾌한 사건들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과외 수업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티격태격하는 두 주인공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김지훈(권상우)은 서울에서 유명한 재벌가의 외아들입니다. 집안의 후광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문제아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는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친구들과 어울려 오토바이를 타거나 싸움을 벌이는 등 사고만 치고 다닙니다. 부모님은 그런 지훈을 걱정하며 어떻게든 대학에 보내기 위해 여러 과외 선생님을 붙이지만, 지훈은 하나같이 쫓아내 버립니다.
그러던 중, 그의 부모님은 마지막 수단으로 엄격한 과외 선생님을 고용하기로 합니다. 그 과외 선생님이 바로 최수완(김하늘)입니다.
최수완은 성실하고 엄격한 성격의 대학생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러 학생들에게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책임감이 강하며,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학생이든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훈의 부모님은 높은 보수를 약속하며 수완에게 지훈의 과외를 맡아줄 것을 요청합니다. 수완은 처음에는 문제아인 지훈을 맡는 것을 망설이지만, 고액의 보수에 혹해 결국 과외를 맡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지훈이 자신이 여태까지 가르쳐온 학생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됩니다.
과외 첫날, 수완은 단정한 옷차림과 깐깐한 태도로 지훈의 집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지훈은 처음부터 수완을 무시하며 수업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수완은 그런 지훈을 가만두지 않고 강한 태도로 맞섭니다. 지훈이 장난을 치며 수업을 방해하면, 수완도 맞받아치며 그를 통제하려 합니다. 하지만 지훈은 이를 재미있어하며 수완을 골탕 먹이기 위해 별별 장난을 다 칩니다.
예를 들어,수업 중 갑자기 졸려서 자는 척을 한다든지, 필기해야 할 부분을 수완이 말할 때마다 일부러 놓쳐 계속 다시 물어보는가 하면, 숙제를 하지 않고 수완이 화를 내면 능청스럽게 딴소리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수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그녀는 단호하게 지훈을 다루며, 수업 태도를 바로잡으려 합니다.
이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부터 긴장감과 갈등으로 가득 찹니다.
지훈은 처음에는 수완을 귀찮아했지만, 점점 그녀의 진지한 태도와 성실함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특히, 그녀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어느 날, 지훈은 수완이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이에 그는 처음으로 수완을 놀리거나 방해하는 대신, 그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지훈은 자신이 과거에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수완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그는 늘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반항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수완의 조언은 지훈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그는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지훈과 수완은 점점 가까워지면서 서로를 의식하게 되고,지훈은 수완에게 장난을 치면서도 은근히 그녀를 챙기고, 수완도 처음에는 단순한 학생으로만 생각했던 지훈에게 감정이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지훈의 부모님이 이들의 관계를 오해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훈의 어머니는 과외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관계가 부적절하다며 수완을 해고하려 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은 갈등을 겪고, 수완은 지훈을 떠나기로 합니다.
지훈은 수완이 떠난 후 처음으로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받았는지를 깨닫게 되고, 그는 진심으로 공부를 시작하며, 부모님과의 관계도 개선하려 노력합니다.
한편, 수완도 지훈을 떠올리며 자신이 그를 가르치는 동안 단순한 공부 이상의 것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결국, 수완은 다시 지훈을 찾아오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며 영화는 훈훈하게 마무리됩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김지훈(권상우) : 문제아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가진 재벌 2세
최수완(김하늘) : 원칙주의자 과외 선생님,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성격
지훈의 부모님 : 공부를 강요하는 엄격한 부모
수완의 친구 : 그녀를 응원하고 조언해주는 조력자
관람평
권상우 특유의 장난스러운 연기와 김하늘의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는 연기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케미가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며, 특히, 지훈이 수완을 골탕 먹이려는 장면들이 웃음을 자아내며, 유머러스한 대사들도 인상적입니다.재벌 2세와 과외 선생님이라는 다소 극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두 캐릭터의 고민과 성장 과정은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2000년대 특유희 감성과 코믹한 연출이 돋보이는 로맨틱코미디 영화 입니다.
총평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200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 특유의 감성과 스토리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유머 코드와 패션, OST까지 모든 요소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유쾌한 학원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여전히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